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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똘
사랑하는 우리딸들... 하루 하루 너희가 커가는 모습에서 신기한 행복을 느낀다. 언제가 네게 이런 아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루하루의 기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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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 대한민국 적응기'에 해당되는 글 43

  1. 2003.06.26 세세세~ 아침 바람
  2. 2003.06.16 세연이도 운전하고 시포...
  3. 2003.06.16 아가를 어떻게...
  4. 2003.06.03 초 감감 관찰력
2003. 6. 26. 08:58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세세세~ 아침 바람 참바람에 .. 아이때 서로 손잡고 즐겨 부르던 노래다.

글쎄 우리 세연이가 이걸 하는거 아닌가!! 감동 감격 !!

거기다가, 이런 저런 몸짓까지.... "여보 이거 누가 가르쳐 줬어"

"며칠전에, 알려줬는데 잘 따라하던데. 신기하지"

"신기하기도 하고 웃긴다. 엉기적 엉기적 따라하려는게..."

  • 세연이의 세세세~ (마임) (노래)

세세세~ 아침바람 참바람에 (아빠랑 두손을 잡고 흔들며) (세~)

울고가는 저 기러기 (두손으로 눈을 비벼데며) (우~ㄹ)

우리 엄마 계신곳에 (가슴에 양손을 가위형태로 겹치며) (저어~)

엽서한장 써주세요 (왼쪽 손바닥에 오른쪽 검지를 찍어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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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6. 16. 14:00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주말이면 친가, 외가댁을 오가야 하는 차안.. 매일 뒤에만 안아 엄마와 창밖의 무심한 사람들에게 손흔들기도 이제는 지겨워졌는지, 차만타면 앞으로 오려는 세연...

잠시 정차한 틈에, 운전석 아빠 무릎에 앉혀 놓으면, 아빠가 운전 한 것을 봤는지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면 "붐붐" 하다가, 왼편으로 허리를 한껏 기울여 기어를 만지작 거리고, 라디오 스위치를 잠시 찝쩍이다 다시 운전대를 좌우로 흔들어 댄다.

앞좌석이 세연에게 허락되는 시간은 호기심 많은 세연에게 턱없는 갈증일 뿐이리... 아무리 앞좌석에 간다고 요구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안돼" 뿐이고...그래서, 잠시의 틈이라도 호시탐탐 노리는데... 어느날 생긴일...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햄버거를 사고 돌아오는데, 운전석에서 뭔가가 후다닥 뒷자석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 차에 탄 세연아빠 : 방금 뒤로 날아간게 뭐야, 세연엄마?
  • 세연엄마 : 뭐겠어요...깔깔깔
  • 세연아빠 : 글쎄, 너무 빨라서 자세히 못봤어
  • 세연엄마 : 세연이죠..깔깔깔

이런 이런.. 우리의 호프 심세연 아빠가 자기 비운사이 지 엄마를 밀치고, 운전석에 앉아 열심히 그동안의 욕구불만을 채우고 있었더란다. 그리고, 아빠의 모습이 창밖에 보이자 마자 당황하며, 황급히 엄마품으로 다이빙을 했다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인 그 모습이 뭔가가 날아가는 듯이 보였던것...

세연아!! 아빠가 혼낼까봐 그랬니? 괜찮어 운행중이 아닐때는 앞에와서 놀아도...벌써 부터 그렇게 혼날걸 예상하며개구진 짓하다니, 누굴 닮은거니 도대체...

이제부턴 좀여자아이 처럼 놀아라... 우리 세연인 오늘로 태어난지 18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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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6. 16. 13:47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2003년 6월12일]

한동안 세연에게 장난감 공급이 뜸했었다.

다빈이네 (세연엄마 친구 딸이름 : 세연보다 2달 빠름)를 가면 널려있는 장난감에 흠뻑 젖는 세연에게 미안한 감이 있었던지... 세연엄마 오랫만에 장난감을 사주러 가자는 것인데.. 집구석이 하도 좁은지라 뭘 또 사냐고 핀잔을 줬지만, 다빈이네 단골 장난감집을 가기전에 잠시 드른 다빈네 장난감을 보고.. 야릇한 오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 세연이도 다빈이 만큼 사줄꼬야... 세연엄만 집구석에서 뭐하는 거야 애 장난감도 하나 안사주고... 흑흑 세연아 아까 집구석 쫍다고 엄마 핀잔 준거 미안~~'

합정동 근처에 있는 장난감집에 가서 세연 막내고모네 선물 등 몇몇 장난감을 고르고, 세연이 장난감은 [슈슈] 인형으로 낙찰을 봤다. 2종류가 있었는데, 작은게 3만5천원이가 했고, 큰게 7만원 정도 하던데.. 뭐 크기도 크려니와 말도 하고 그런다 그러고, 세연에게 둘중 어느거 할래 하니깐 큰인형을 두고 "이거 이거" 하는 통에 큰 슈슈인형을 샀다.

슈슈인형이 뭐냐고... 백화점이나 애들 옷 전문매장에 가 보면 옷 입혀놓은 사람 비슷해 보이는 아기 인형있다. 그게 슈슈란다....하여간, 장난감을 사서 돌아오 그날 저녁 자그마한 사건이 벌어졌으니...

집에 도착해서 쇼핑한 물건 이것 저것 정리하고 세연에서 슈슈를 뜯어 줬다.

슈슈를 보고 껴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옆에 뉘었다. 우유도 먹였다. 그러던 세연이가 뭔가 불만인양 슈슈의 얼굴을 자꾸 주물러 대는 것이었다.

"애가 왜 저러는 거지?"하고물으니 세연엄마 왈 "인형을 눕혀도 눈을 안 감아서 그러는가봐, 건전지를 넣줘요. 그러면 눕히면 눈을 감는 다니깐"

애들 정서에 안좋을것 슈슈를 살짝 빼앗아서 얼른 등짝에 건전지를 넣어주었다.

슈슈 : 아빠..아흐~~~얌냐....

세연이 신기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놈의 슈슈 비싼 놈이라서 그런지 눕힌다고 바로 눈을 감는게 아니었다. 눕히면 쌔근쌔근 소리를 내며 약간의 잠투정을 하는 것이었다. 설명서를보니 안고 흔들면 좀 빨리, 그냥 누이면 2분을 기다려야 잠을 잔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할때가.. 하루 웬종일 길가에서 시달려 잠을 자고 싶은 세연에게는 2분의 시간이 도무지 기다려 지지 않는지, 슈슈의 눈을 가리며 잠을 자라고 그러고, 잠을 안자는 슈슈를 보면서 속을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보다 못한 세연아빠 슈슈를 안고 설명서 대로 좌우로 너댓번 흔드니 스르륵 눈을 감고, 약한 코골이를 하는 슈슈 ' 아 이젠 됐다' 싶어 세연에게 넘겨줬고, 세연은 슈슈를 옆에 두고 나란히 눕는데,슈슈를 잘못건드린 세연... 그때부터 슈슈는 프로그래밍 한대로 울어 제끼기 시작했다.

난리는 지금부터 슈슈의 울음에 깜짝 놀란 세연은 슈슈야 울지 말라면서 얼굴을 만져 대더니 급기야 슈슈의 입을 손으로 막고, 흔들더니 같이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울음을 빨리 그치게 할줄 모르던 아빠 엄마는 우는 슈슈와 세연이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따름...

"여보 아무래도 인형 잘못 사줬나봐... 세연이 슈슈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봐"

"그러게, 세연아 슈슈 안 아파 아빠가 안 울게 할께"

그런 말은 이미 세연에게 소용이 없었다. 앙앙 거리는 슈슈의 입을 한 손으로 틀어 막고, 머리를 이불에 쳐박고 대성통곡을 하는 세연이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후로 아빠 엄마는 슈슈가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라는 것을 설명하느라 무려 1시간을 넘게세연이하고 씨름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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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6. 3. 13:30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2003년 5월31일]

애를 키우는 사람들이 하는 말.

  • 애들 머리는 스폰지
    머리통이 물러서 다치기 쉽다는 말이 아니라, 물에 담그면 쫙쫙 빨아드리는 스폰지 같이 배움거리를 쫙쫙 빨아드린다는 말
  • 학습머쉰 (기계)
    배우려고 만들어진 기계가 있다해도, 얘들만은 못하리...슈퍼컴을 능가하는 학습능력
  • 모방의 귀재
    한번 보면 다 따라하려 한다. 처음엔 잘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그건 관찰력의 한계라기 보다는 육체의 비숙성에 따른 한계일 뿐

전번주 토요일 가솔들을 이끌고, 중화동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 가게되었다가 겪은 일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술한잔 먹지 않을 수 없어, 당근 전철을 타러 갔다. 전철역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LG25시", "훼미리마트"는 세연참새의 방앗간이나 마찬가지.. 곳곳을 들려 껌이며, 사탕이며 손에 쥐어 들고 나서야 겨우 전철역에 들어섰다.

세연은 아빠 팔에 안겨 열심히 껌딱지를 벗기고, 아빠는 그리고 깊은 전철역 승강장을 엄마와 함께 내려왔는데....

엄마 커피 자판기를 보더니 쪼로록 달려갔고, 아빠는 승강장 가운데로 가서 세연을 내려 놨다. 그러자 마자... 쪼로록 엄마쪽을 향해 뛰는 세연

"세연아 엄마 이리로 오니깐 가지마." 불러도 말려도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우리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에 전철승강장이 아무래도 위태로워 보이는데... 어쩔수 없이 뒤를 쫒고... 마침 엄마도 커피 한잔을 손에들고 반대편에서 걸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품으로 가야할 세연이가 그 옆을 홱하니 지나쳐 버린다.

'어 왜 그러지...' 궁금 ?!?!?! 일단 쫒아가야지

"세연아 어디가는 거어야, 으잉" 우리 공주님이 찾아간 곳은 쓰레기통이었다. 얼마전 부터 세연엄마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라 알려줬다는데... 껌딱지를 벗겨놓고 보니 쓰레기통이 없었고, 아빠의 팔에 안겨 내려오던 길에 흘낏 눈에 띈 쓰레기통의 위치를 기억하고 그리고 달려간 것이었다.

어른이 나도 무심코 지나쳐 버린 일상의 주변들.. 아이들의 눈에는 비춰지는 것만으로도 뇌리에 진하게 프린트 되는 것이었다. 얘들 앞에선 물도 맘대로 못마신다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고... 또 세연이의 기특함에 흐뭇한 마음을 느낀 하루였다.

posted by 심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