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뭔 일이 그리 바쁜지.. 글 올리는 일이 60대 부부 밤일하는 것 보다 뜸하네 그려...
휴가 댕겨온지 벌써 2달여가 되는데.. 기억을 더듬어서리...
똥꼬까지 튜브를 빠짝 땡기고서 그 뜨거운 모래바닥을 맨발로 지지며, 드디어 세연 해변가에 도착했습니다.
시원스래 펼쳐진 코발트빛 창해에 묵을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는 파도소리와 선남선녀의 깔래작 거리를 소리 등등 본격적인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주) 여기서 선남선녀란선선한 즉 썰렁한 남자와 선머슴같은 여자를 지칭... 와 진짜 물 별로데
파라솔 꽂고 돗자리 피고 수영복 겉에 걸쳐입은 반바지만 훌렁까고 오랫만에 본 바닷물에 군침 가득 머금은 아빠는 세연이를 끌어안고 파도를 향해 돌진을 했습니다.
- `봐라 세연아 ! 이게 바로 진짜 무~울 이라는 거다. 무~울놀이의 진수를 이 아비와 함께 만끽해 보자자자~~악`
무언가를 거부하는 어린아이의 공력을 느껴보신 부모님들은 아실 겁니다. 돌연 아비의 돌진방향을 거스르며 바닷가 반대로 뛰쳐나가려는 품속 아이의 내공과 함께 쏟아지는 처절한 절규
- 무수~어 (세연)
그랬습니다. 세연은 시원스래 펼쳐진 코발트빛 창해에 묵을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는 파도소리와 선남선녀의 깔래작 거리를 소리 등등 본격적인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수 있던 그곳이 너무도 무서웠던 것이었습니다.
세연은 하조대에서 숙식을 보낸 2박3일 동안 바닷물에 발꼬락 하나 담그지 않고, 근접 5미터만 대면 `무수~어`를 절규하며,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의 엔조이를 책임져 주지 못한못난 부모의 심장을 소금물로 절여놓았습니다.
그럼 그렇게 좋아하는 "세연이의 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하조대를 떠나 서울로 오던 길, 한계령 너머에 고픈배를 달래느라 잠시 들렸던 닭백숙집 앞에 자그만한 개울, 어른이 엎어지면 양끝에 걸린 정도의 개울물이었던 것이었죠.
한가지 덧 붙이자면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소리도 조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뭔가 넘실대거나 흐르는 느낌이 싫은 세연이... 옌 영락없는 서울 촌뇬 스타이루인가 봅니다. 수영장이나 데리고 다녀야 겠네요.
참 제가 들린 한계3리 (서울서 한계령 넘는 시작점)에 있는 팔순 할머니의 백숙은 정말 맞있었는데, 한번 근처에 가시면 들려 보시죠.
제가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한 글을 퍼서 붙이겠습니다.
여름 휴가길에 우연치 않게 들린 집인데.. 팔순의 월남 할머니가 말년을 보내고자 강원도 두메에 자리잡고 운영하는 집입니다.
강원도 가시는 분 한번 들러서 먹어 보세요.
전 휴가 돌아오는 길에 맛에 취하고, 술에 취해 거기서 1박 더 하고 왔더랬구래
[토종닭] 전문입니다. (왜 그것만 하니깐). ㅋㅋㅋ
앞마당에 키우는 토종닭을 쫄깃쫄깃하게 백숙내어 뜯어 먹고, 인심 풍부한 닭죽 한두사발씩 퍼먹으면서, 할머니가 손수 빗은 밀주~~ 캬
정말 맛있습니다. 토종닭은 3만원인데, 어른 4명 정도 먹을 만하고, 토종닭 전문이라서 그런지 다른 음식을 잘 안하려 하는데..
감자부침하고 도토리묵 해달라면 해줍니다. 무조건 3천원
가장 중요한 할머니 밀주 1.5리터 패트병 하나가 4,000원 정말싸죠
♠♠위치 ♠♠
한계령하고 미시령 갈라지는 3거리에서 -> 한계령 쪽으로 약 2~3km 정도가 가면 오른편에 작은 다리와 통나무 집이 보임 -> 다리 건너서 좌회전 후 약 300미터 가면그냥 "토종닭"이란 간판 하나만 있는집 (바로 맞은편 개울가에 철제 H빔으로 건널 다리 만들어 놓은 집 찾으면 됨)
♠♠전화:033-463-3383 017-378-3383 명함상 상호 "솔밭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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