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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딸들... 하루 하루 너희가 커가는 모습에서 신기한 행복을 느낀다. 언제가 네게 이런 아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루하루의 기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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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 대한민국 적응기'에 해당되는 글 43

  1. 2003.09.29 휴가 댕겨왔어요 2탄
  2. 2003.08.20 휴가 댕겨 왔어요.... 1부2
  3. 2003.08.08 세연이는 양말을 신었데는데...2
  4. 2003.07.09 세상사람들 세연이가 드디어...3
2003. 9. 29. 15:17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이런 뭔 일이 그리 바쁜지.. 글 올리는 일이 60대 부부 밤일하는 것 보다 뜸하네 그려...
휴가 댕겨온지 벌써 2달여가 되는데.. 기억을 더듬어서리...

똥꼬까지 튜브를 빠짝 땡기고서 그 뜨거운 모래바닥을 맨발로 지지며, 드디어 세연 해변가에 도착했습니다.
시원스래 펼쳐진 코발트빛 창해에 묵을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는 파도소리와 선남선녀의 깔래작 거리를 소리 등등 본격적인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주) 여기서 선남선녀란선선한 즉 썰렁한 남자와 선머슴같은 여자를 지칭... 와 진짜 물 별로데

파라솔 꽂고 돗자리 피고 수영복 겉에 걸쳐입은 반바지만 훌렁까고 오랫만에 본 바닷물에 군침 가득 머금은 아빠는 세연이를 끌어안고 파도를 향해 돌진을 했습니다.

  • `봐라 세연아 ! 이게 바로 진짜 무~울 이라는 거다. 무~울놀이의 진수를 이 아비와 함께 만끽해 보자자자~~악`

무언가를 거부하는 어린아이의 공력을 느껴보신 부모님들은 아실 겁니다. 돌연 아비의 돌진방향을 거스르며 바닷가 반대로 뛰쳐나가려는 품속 아이의 내공과 함께 쏟아지는 처절한 절규

  • 무수~어 (세연)

그랬습니다. 세연은 시원스래 펼쳐진 코발트빛 창해에 묵을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는 파도소리와 선남선녀의 깔래작 거리를 소리 등등 본격적인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수 있던 그곳이 너무도 무서웠던 것이었습니다.

세연은 하조대에서 숙식을 보낸 2박3일 동안 바닷물에 발꼬락 하나 담그지 않고, 근접 5미터만 대면 `무수~어`를 절규하며,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의 엔조이를 책임져 주지 못한못난 부모의 심장을 소금물로 절여놓았습니다.

그럼 그렇게 좋아하는 "세연이의 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하조대를 떠나 서울로 오던 길, 한계령 너머에 고픈배를 달래느라 잠시 들렸던 닭백숙집 앞에 자그만한 개울, 어른이 엎어지면 양끝에 걸린 정도의 개울물이었던 것이었죠.
한가지 덧 붙이자면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소리도 조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뭔가 넘실대거나 흐르는 느낌이 싫은 세연이... 옌 영락없는 서울 촌뇬 스타이루인가 봅니다. 수영장이나 데리고 다녀야 겠네요.

참 제가 들린 한계3리 (서울서 한계령 넘는 시작점)에 있는 팔순 할머니의 백숙은 정말 맞있었는데, 한번 근처에 가시면 들려 보시죠.

제가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한 글을 퍼서 붙이겠습니다.

여름 휴가길에 우연치 않게 들린 집인데.. 팔순의 월남 할머니가 말년을 보내고자 강원도 두메에 자리잡고 운영하는 집입니다.
강원도 가시는 분 한번 들러서 먹어 보세요.
전 휴가 돌아오는 길에 맛에 취하고, 술에 취해 거기서 1박 더 하고 왔더랬구래

[토종닭] 전문입니다. (왜 그것만 하니깐). ㅋㅋㅋ

앞마당에 키우는 토종닭을 쫄깃쫄깃하게 백숙내어 뜯어 먹고, 인심 풍부한 닭죽 한두사발씩 퍼먹으면서, 할머니가 손수 빗은 밀주~~ 캬

정말 맛있습니다. 토종닭은 3만원인데, 어른 4명 정도 먹을 만하고, 토종닭 전문이라서 그런지 다른 음식을 잘 안하려 하는데..
감자부침하고 도토리묵 해달라면 해줍니다. 무조건 3천원

가장 중요한 할머니 밀주 1.5리터 패트병 하나가 4,000원 정말싸죠

♠♠위치 ♠♠
한계령하고 미시령 갈라지는 3거리에서 -> 한계령 쪽으로 약 2~3km 정도가 가면 오른편에 작은 다리와 통나무 집이 보임 -> 다리 건너서 좌회전 후 약 300미터 가면그냥 "토종닭"이란 간판 하나만 있는집 (바로 맞은편 개울가에 철제 H빔으로 건널 다리 만들어 놓은 집 찾으면 됨)

♠♠전화:033-463-3383 017-378-3383 명함상 상호 "솔밭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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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8. 20. 18:35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친구네랑 하조대로 여름 휴가 갔더랬습니다.

우리 세연이 "물" 하면 자다가도 사족을 못쓰는 스타일.. 마시는 것, 흠뻑 젖어 노는 것 다 좋아 합니다.

여름휴가 전에도 외할머니랑 북한산 수영장에 가서 할머니, 엄마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를 휘젖고 나녔다나..

하여간, `니가 그리 좋아하는 물.. 바다에 가사 씻컫 놀아라 딸네미야` 하는 아비의 마음이 아직 까지 세연에게는 벅찼다 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연이가 좋아하는 물의 정체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한 아비의 불찰이겠죠.

하조대에 도착하여 숙소를 확인했습니다. 바로 앞에 작은 또랑을 보자

세연 왈

  • "무울~ 무울~" 자기 가슴을 탁탁 치며, "세연, 수우 수우"
  • (해석해 드릴까요..) "저기 물있네.. 세연이 수영할래요"

금방 수영을 시킬수 있습니까. 짐 풀고 옷입히고, 세연이 여름휴가를 위해 특별이 준비한 발끼워넣은 보트튜브 불고...
한참이 준비를 갖추어 놓으니...
친구네 아들, 딸이랑 발사이로 튜브를 끼고..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 `아~ 이 얼마나 물이 그리우면....`

그런데, 막상 바다에 가자 세연이는 그만 자신의 기대를 져버려야 했습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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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8. 8. 15:51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어젠가 엊그젠가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울 집사람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꼭 블로그에 글을 올리란다.

  • "뭔데?"
  • "세연이가 혼자서 양말을 신었어. 대단하지 않어"

사랑스러운 딸네미 난생 처음 하는 일이니 사건은 사건인데... 요즘 갑작스런 눈병으로 기분이 찝쭈름해서 그런지 별도 신통하다는 느낌은안오는게... 충분히 기뻐해주지 못하는무정한 아비로서 자책감이 느껴진다.

요즘 우리 세연이많은 행동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몇개의 단어를 복합하여언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타인을 지칭하는 발음이 점점 더 명확하고 자신이 있어진다.

우산을 사달라 그러고,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면 자랑하고 싶은지 안겨있다가도 꼭 바닥으로 내려와 우산을 이리저리 흔들며 상대주위를 서성인다.

비만 오면 얼마전 사준 비옷을 가르키며 꼭 외출을 요구하고... 놀이터에 가서도 가장 높은 미끄럼틀만 타려하고....

아가는 점점 자아를 만들고, 생활을 발굴하며 커가는데... 지켜보는 부모는 이미 다다른 위치의 한계에서아가가 커오기를 기다리고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순간 훌쩍 아비가 서있는지위, 인성, 인격, 지식 등의 한계를 뛰어넘을 아가를 생각하면 그 기특함에 기쁘고,스스로의 정체감에 슬프기도 하리라.

흐흐.. 양말 하나 신은 것 가지고 순간 별생각을 다하네.... 심약해 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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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3. 7. 9. 14:53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어설픈 졸음이 지루하게도 괴롭혀 대던 지금.. 밖에선 비도 내리고 몸도 찌뿌등한데 난데없는 전화속 수화기에 울려대는 와이프의 신명난 소리

  • "세연이가 얼마나 착한일을 했는 줄 알아요.. 오늘은 기억해야 될 날이야. 아 참 내 생일이니간 잊어버릴 일은 없겠다"

맞다 오늘이 와이프 생일 이어서 기억하기 좋은 날임에 틀림없지만, 도대체 무엇이간데 인생 병가지상사인 건망증 마져 무색하게 한단 말인가

무엇인 즉슨 바로 .. 오줌 가리기

그렇다. 어미는 똥을 누러 화장실에 앉아 있었고, 딸네미는 그런 어미를 바라보면 문득 자기에게도 비슷한 생리적 신호가 온다는 사실과 함께 한달전에 사놨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늘상 소 닭쳐다보듯 했던 아기변기를 지금쯤 사용해줘야겠다는 고마운 결심을 하였던 것이다

딸네미는 아기변기에 살포시 앉아 쉬를 했고, 오물수거대를 분리시켜 지 어미에게 들고왔던 것이다.

  • "엄마 .. 이거 이거" (해석 : 엄마 이것 치워줘요)

울 와이프 생에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고 좋아한다. 딸네미 오줌가린게 기특하다지만, 최고의 선물일 것 까지야..

이것 저것 다 떠나 이인색한 아빠는 똥누고 앉아서 딸네미의 기특함에 환하게 웃고있는 세연엄마의 포즈가 더 기가 막힐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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