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딸.
요즘 아빠는 우리 큰딸한테 자꾸 미안한 마음이 생겨.
우리 큰 딸도 나이만 7살이지 아직 63개월 밖에 안되는 얘기인데, 어린 동생때문에 치이고 다툼이라도 벌어질량이면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아빠가 세연이 한테만 먼저 뭐라하고....
아빠를 처음으로 아빠로 만들어준그어느것보다 더 소중한 기억을 준 세연인데 말이야.
니 동생이 머리가 하두 무겁다 보니 조금만 넘어져도 머리를 다치고 그러는데 노이로제가 걸려서 그런지, 조그마한 밀고 당김에도 괜시리 세연이한테만 주의를 주는 아빠가 어린 우리딸 마음에도 많은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정말 걱정이 된다.
아빠의 영원한 껌딱지 우리 세연이.
세연이는 어쩜 그렇게 아빠만 보면 껌처럼 달라 붙거 싶어 하는지...
엄마가 아직 세윤이에게 젖을 주는 것을 보고, 말은 안하지만 자기가 받을 사랑이 줄어드는 것을 느껴서 그러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도 들고....
아빠가 좀 피곤하고 그러드래도, 우리 소중한 세연이 껌딱지를 계속 붙여 주고 그래야 되는데...
아빠가 못돼서 니 엄마 말대로 10분을 못 넘기고, 너 한테 소리치는 거 정말 미안...
오늘 이 글을 쓰는 김에, 다시는 우리 세연이를 섭섭하게 하지 말아야지 결심했다.
누구보다 많이 알고 싶어하고 세연이,
요즘 그동안 다니던 호수 미술학원을 그만두고 석촌유치원에 새로 들어갔는데 예전부터 다니던 다른 애들은 유치원가와 애국가를 부르는데, 자기만 못부르는게 속상했던지 아빠 엄마한테 애국가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아예 4절까지 다 부를거라며 인터넷에 아빠가 다운 받아준 애국가를 틈나는대로 열심히 따라부르고 있네.
그래, 다른 애들은 1절 밖에 못부르는데 우리 세연이는 4절까지 다 불러야지 잘난 우리딸이지, 욕심 많은 우리 딸이지, 항상 먼저 배우고 발표하고싶어하는 우리 딸이지 !!
그 누가 뭐래도, 뭔가 주고 싶은 것을 만들어서 일 나가는 아빠한테 소중히 챙겨주는 우리 큰 딸 때문에 아빠는 행복하고 또 행복하단다.
오늘도 우리 세연이가 회사가서 먹으라고 꼭꼭 싸준 테이프 껌 맛있게 씹어 먹을께. 고마워 세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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