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세연, 너 정말 그렇게 말 안들으면, 아빠가 힘들어서 죽어 버릴 거야"
"왜! 죽어, 죽는게 뭐야"
"아빠가 죽으면, 세연이는 이제 아빠 못봐,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는 거야,
그러면 너는 다시는 아빠 보지 못해"
"이 바보 멍청이가 !!?!"
하며 날아온 세연의 발에 머리를 차이고, 난 바로 죽은 척을 했다.
왜 세연이가 "바보 멍청이" 라고 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겐 대화 도중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던지, 아니면 뭐라 한마디를
뱉어 주고 싶은데 말이 생각이 안나면 그런 말을 쓴다.
"아빠, 일어나 !!" 가슴을 흔들고, 머리를 때려도 난 일어나지 않았다.
얼굴을 마주치자 마자 부터 껌딱지 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세연에게
너무도 지쳐 버려, 더 이상 상대를 안해주는게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 1~2분 꼼짝을 않고 죽은 채로 있었나...
"어흥.. 흑흑... 아빠 죽지 마세요. 아빠 ~아"
너무나도 슬피 운다. 우리 세연의 울음에 그만, 난 일어나야만 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어느날.
컴퓨터를 켜달라며, 조르던 세연에게 야후 꾸러기를 접속해 주고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너방에서 세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난데 없는 울음소리,
"아빠 잘못했어요. 흐흑, 어허"
난 게가 왜 우는 줄 몰랐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컴퓨터를 하던 의자에 엎드려서 구슬피도 우는 것이었다.
"세연아 왜 울어"
깜짝 놀라 달려가니, 나에게로 달려와 꼭 안기면서,
"아빠 죽지마, 아빠 내가 잘못했어, 말 잘듣고.. 내가 잘해 줄거야"
난 왜 그러는 줄 영문이 없었다.
왜 울었을까?
세연 엄마는 "당신이 죽는다고 말한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슬퍼서 그런걸 거야,
그러니깐 애 한테 그런말 말아요" 그러는 것이다.
우리 세연이 마음이 무척 여리다.
그리고, 엉뚱하다, 갑작스런 회상에 감정을 저리도 적시다니...
다음부턴 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