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1. 29. 10:38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부서도 옮기고,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정말 분주한 나날이다.
재미있는 세연이의 에피스드도 바로바로 기록으로 못 남기고, 이렇게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기억을 더듬어 그려보게되고...
몇달전인가부터 누군가 (사람일수도 물건일수도 있는데) 에게 배웠는지 세연이가 신데렐라 노래를 즐겨 부르기 시작했다. 무심코 듣고 있던 중 문득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이란 노랫가사가 마음에 안들어
"세연아 너 계모가 누군지 알어, 구박이 뭔지 알어?" 하고 물어봤다
"..." 물론 대답이 없는 세연...
게가 뭘 알겠냐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까시레기 처럼 걸리는 노랫가사에 애엄마에게 주문을 했다
"여보, 이런 불건전한 노랫가사가 든 노래는 부리지 못하게 해"
"알았어요... 지가 뭘 알고 부르는 것도 아닌데 별걸 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단다.
여느때 보다 엄청 엄마를 괴롭히고, 징징거리면서 바닥에 온통 볼펜장난으로 시위를 하던 세연이를 보다 못한 엄마가 몇방을 때렸단다.
엉엉 울면서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버린 세연. 이불속에 머리를 파뭎고 엎드려서 흐느끼는 세연이를 보고 있자니 측은한 생각이 든 엄마
"세연아 니가 잘못했으니깐 그렇지, 이제 그만....황당"
세연이 흐느끼며 부르고 있던 노래..
"신데렐라는 ~ 흑흑 어 어 려 서 어허~ 부모님을 잃고요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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