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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똘
사랑하는 우리딸들... 하루 하루 너희가 커가는 모습에서 신기한 행복을 느낀다. 언제가 네게 이런 아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루하루의 기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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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윤 대한민국 적응기'에 해당되는 글 7

  1. 2007.04.17 발가락이 아파요
  2. 2007.04.03 세윤이의 식습관...애고 또 1년이 훨씬 넘었네
  3. 2006.01.31 long time no see 세윤 !!
  4. 2005.04.30 언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2007. 4. 17. 09:16 세윤 대한민국 적응기

"애앵 애앵~~"

"또 시작이야, 정말 미치겠네"

늦은 새벽, 엄마의 짜증 섞이 목소리와 함께 온 방안을 진저리 나게 흔들어대는 세윤이 앵앵 소리에 눈을 떴네.

어젠가 옆집에 사는 호정이네 놀러 갔다가 발가락을 다친 세윤이.

아빠도 예전에 축구를 하다 상대편 골문앞에서 그 놈의 한골이 뭔지 그걸 넣겠다고 달려든 아빠편과

그걸 막겠다고 발길을 내젖는 상대편 선수들 사이에 끼어 막대자석의 반대극 처럼 가까이만 가면 요리 조리

도망가는 공을 골대에 넣어 보겠다고 힘차게 발길질을 한게 그만 육중한 골대 지지대를 차는 바람에

엄지발가락이 통통해진 경험이 있었는데...

호정이네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노는 언니들 (세연, 호정) 을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본능질주.

따라쟁이 심세윤이 피아노 의자에 오른 순간은 바로 언니들이 그 자리를 피하는 순간이 되어 버렸다네.

넘어지는 의자를 보며 슈퍼걸 엄마는 다치기만 하면 수난인 머리통을 보호하는데는 성공했는데,

피아노 의자 모서리는 끌어 안은 세윤이 발끝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네요, 엄마말이

(솔직히 머리는 제대로 지킨건지 의심이 되지만 말이야)

세윤이 발가락은 그 옛날 축구골대에 피격당한 아빠의 발가락 마냥, (어쩜 오른쪽도 똑같을까)

발톱 아래 검붉은 핏물이 고이기 시작하면서 퉁퉁 부었지.

그 새벽에 고생은 시작.

시큰시큰한 발가락 때문에 가뜩이나 새벽에 한두번 엄마젖을 빨아야 하는 너의 호출 주기가 너무나 짧아 진거야.

뜬 눈 반, 감은 눈 반.

다행히 아픈기운이 하루만 가고 다음 날 부터는 그리 보채지는 않더군.

하지만, 무슨 신주 단지 다루 듯 그 놈의 발가락에 뭔가가 닿기만 할 량이면 예를 들어 외출을 하려 할 때 양말을 신기려할 때 "아퍼, 아퍼~" 하면 연신 연좌를 하는 세윤이....

왜, 얘를 다치게 해서 저런 꼴을 보게 하는지...

발가락과 관련된 일이면 무조건 엉덩이를 빼 도무지 (아빠가) 무슨 짓을 못하게 해,

성질을 돋구는세윤이도 짜증나고...,

그래서, 니 엄마한테 간간히 구박도 날리고 그러다 보니 같이 언성도 높이고

하여간, 세윤이 애물단지야.

그런데 말이야,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엄지발가락 천장 뚫어져라 발딱 세우고,

세윤이 아프다고, 세윤이 좋아하는 갈치구이 올린 엄마 밥상에

누가 뺏어 먹을까 칼발로 통통통 달려가는 우리 세윤이 모습이

모든 속상함을 잊게 한다. 어쩜 그리 우숩게 달려가니...

아파서 좋은 건 그 모습이 보여주는 웃김 흐뭇함

posted by 심똘
2007. 4. 3. 13:22 세윤 대한민국 적응기

정말 무정하고 약속 못지키는 멋대가리 없는 아빠구나.

작년 1월 우리딸 돌 지난 후 오랜만에 들린 블로그에 우리 세윤이에 대한 글을 남기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면서, 우리 세윤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자주 쓰겠다고 한 약속을 또 1년이나 넘도록 뭉게 버리고 말았네.

뭐가 그리 바쁜지, 뭐가 그리 힘든지... 매일 직장동료, 친구들이랑 술먹을 시간을 아낌 없이 쓰면서 어쩌면 내 삶의 전부가 될 수도 있는 소중한 분신에 대해서는 이리도 무정하더란 말인지.

미안 세윤...

그동안 우리 세윤이가 어떻게 변해 왔을까. 그 1년을 더듬기가 힘들어 쓰지 못한 글을 또 다시 1년 3개월을 훌쩍 넘기니 더더군다나 생각이 안나는데 말이야.

지금 우리 세윤이는 아직도 엄마젖을 먹고 있지...

아토피 기운이 있어서 굳이 모유를 끊지 않겠다던 엄마의 결심이 큰 성과를 보였지 뭐니.

이제 아토피는 커녕 뽀사시한 피부미인이 되어 버렸는걸.. 다 엄마의 고생 덕이니 나중이라도 이런 사실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나이가 되면 엄마에게 꼭 고맙다고 얘기 해야 돼

니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인지 아니?

니 언니는 6개월만에 모유를 끊고 분유로 전환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 모유에 대한 중독성 때문에 밤샘 울음을 했었지.

분유를 끊었던 24개월 남짓 할 때는 지금의 너 처럼 말을 어느 정도 할 때라 먹으면 안되는 이유를 어렴풋이 받아 들여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 너무 고통 스럽지도 않게 끊었던 걸로 기억이 돼.

그런데, 너는 엄마와 아빠의 합의로는 둘째라서 그런지, 언니 따라쟁이를 하면서 말하는 거며 행동하는 거며 언니때 보다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엄마젖 만큼은 떼지를 못하고 있어.

덕분에 엄마가 아직도 너 젖을 먹이려고 밤에도 두세번을 일어나대니, 얼마나 피곤하시겠니.

오늘 밤은 너와 언니가 번갈아 가면 너는 젖달라고 울고, 언니는 온 방을 돌아다니면 들이쳐대고 잠자는 너한테 치여 선잠이 깬 고통에 울부짖으며 엄마의 잠을 온통 설쳐 놓았지 뭐야.

오늘 아침에 너 엄마한테 혼났어.

아침 7시께 기저귀에 오줌을 쌌다고 반쯤 잠든채로 신경질을 부리면서 기저귀를 갈아달라며 앵앵 거리는 바람에 그동안 참았던 화가 치받던지, 니 엄마가 네 등짝을 한대 때리면서 찡찡거리지 말라고 혼내는데 더욱 켁켁거리면 토할 듯이 울어버리는 바람에 아주 혼쭐이 났지 뭐니.

엄마는 외할머니가 니 버릇을 온통 버려놨다며, 한참을 투덜 거리고

(외할머니가 니가 보고 싶다면서 일주일에 2번 정도를 집에 와서 너랑 놀다 가신단다. 니 언니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하여간, 그 놈의 젖이 그렇게도 맛있단 말이니, 이제 그만 좀 먹어야 하는데 "세연이 젓 그만 먹어, 젖을 계속 먹으니깐 이빨이 썩지" 그러면 마지못해 하는 표정으로"알았어" 하면서도 이내 젖을 찾는 너의 식성을 어떻게 말리니...

넌 엄마젖 말고도 거의 하루 웬종일 입에서 먹을 것을 떼어 놓지를 않고 지내...

이러다가 뚱뎅이가 될 까 걱정이야 심세윤 !!

오늘은 2007.4.3 태어난지 27개월 된 너의 먹거리 습관에 대해 적어 봤다.

아빠는 이제 일 할 시간이 되서 오늘은 여기서 그만 또 시간나는 대로 너의 비리와 골 때리는 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증거를 남기도록 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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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
2006. 1. 31. 12:53 세윤 대한민국 적응기

세윤이 이야기를 쓴다고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윤이가 돌이 지나 버렸는데도 적어놓은 글이 없으니... 니네들이 어떡게 하루 하루를 자랐는지 고이고이 적어 보여 주려 했건만, 게으른 아비의 나태함에 소중한 기억들이 흐물흐물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게 생겼구나.

이미 돌이 지난 세윤 ! 그간 안녕 !!

이불 강보에 쌓여갓 태어난 모습을 본지도 이미 일년이 훌쩍 넘어버렸구나.

그간, 아빠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우리 세윤이 하고 한번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 버렸네.

어제, 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집안을 정리하고 있는데, 네가 작은방으로 아장아장 걸어가더니 5단 서랍장 위를 가르치며 "응~응~" 하더구나.

네 엄마가 그러길, "세윤이가 그네를 타고 싶어서 그래".

아니나 다를까 아빠가 그네를 꺼네니깐 "끼이약~!!" 하면서 좋아하는 네 소리를 듣자니,

'이렇게도 좋아하는 것을 그간 왜 몰랐을까!' 하는 야릇한 자책감과 '얼른 그네를 태워서 우리 세윤이 재미있게 해줘야지' 하는 서두름이 오묘하게 뒤섞이고 있었다.

키티 그네에 우리 세윤이를 태우고, 앞에 서서 밀어주쟈니 너무 너무 행복해 하면서 꺄르르 거리는 네 모습에 엄마는 "여보, 세연이는 자주 그네 태워주고 놀았줬었는데, 세윤이 이렇게 그네 태워주는 것은 처음이네, 그지?" 하며 그간 아빠의 무심함을 잔잔하게 질책했지.

그래, 아빠가 우리 세윤이 크는 것을 너무도 모르고 지냈구나.

뭐가 그리 바빴는지, 뭐가 그리 세상에서 가장 이쁘다는 시기에 우리 딸네미의 모습을 간직 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소중한 무언가를 잃어 버린 허탈감만은 분명히 느껴지더구나.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우리 세윤이와의 추억 만들기를 열심히 해 나아가야 겠다. 물론 네 언니 세연이와의 추억 만들기도 ~~

posted by 심똘
2005. 4. 30. 15:23 세윤 대한민국 적응기

언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마냥 해죽 거리네요

세윤이는 언니의 시샘 때문에 많이 고생한답니다.

물론, 언니가 이뻐 해줄 때가 더 많지만..

엄마가 그러는데요. 언니도 아직 얘기라서, 졸립고 피곤하면

엄마의 돌봄이 필요하데요.

그래도 언니, 나 젖먹을 때는 제발 좀 건드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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