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 8. 15:51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어젠가 엊그젠가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울 집사람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꼭 블로그에 글을 올리란다.
- "뭔데?"
- "세연이가 혼자서 양말을 신었어. 대단하지 않어"
사랑스러운 딸네미 난생 처음 하는 일이니 사건은 사건인데... 요즘 갑작스런 눈병으로 기분이 찝쭈름해서 그런지 별도 신통하다는 느낌은안오는게... 충분히 기뻐해주지 못하는무정한 아비로서 자책감이 느껴진다.
요즘 우리 세연이많은 행동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몇개의 단어를 복합하여언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타인을 지칭하는 발음이 점점 더 명확하고 자신이 있어진다.
우산을 사달라 그러고,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면 자랑하고 싶은지 안겨있다가도 꼭 바닥으로 내려와 우산을 이리저리 흔들며 상대주위를 서성인다.
비만 오면 얼마전 사준 비옷을 가르키며 꼭 외출을 요구하고... 놀이터에 가서도 가장 높은 미끄럼틀만 타려하고....
아가는 점점 자아를 만들고, 생활을 발굴하며 커가는데... 지켜보는 부모는 이미 다다른 위치의 한계에서아가가 커오기를 기다리고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순간 훌쩍 아비가 서있는지위, 인성, 인격, 지식 등의 한계를 뛰어넘을 아가를 생각하면 그 기특함에 기쁘고,스스로의 정체감에 슬프기도 하리라.
흐흐.. 양말 하나 신은 것 가지고 순간 별생각을 다하네.... 심약해 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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