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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똘
사랑하는 우리딸들... 하루 하루 너희가 커가는 모습에서 신기한 행복을 느낀다. 언제가 네게 이런 아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루하루의 기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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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22. 18:31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전번 주인가 5월 14일 정도 됐나보다... 세연엄마가 몸살이 심해서 처가집에 세연과 함께 대피(?)하고 온 다음날 세연이 손가락에 대일밴드가 하나 감겨 있었다.

사연인 즉슨 "올라가요.. 내려가요..." 장난에 심취해있던 세연이가 눈깜짝할 사이에 닫히는 문에 그만 가운데 손가락을 쓸려 버린 것이다.

살점이 약간 포가 떠져서.. 빨간약과 후시딘을 바른후 대일밴드를 붙여 줬는데.. 일은 이로 부터 며칠후..

이놈의 대일밴드의 위력을 실감이나 한 것일까. 여러가지 극성을 부리다 보면 접착력이 약해져 떨어지는 대일밴드를 발견만 하면 세상에서가장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약! 약! 약!" 하며 엄마를 쫒아 오는 것이다.

"어쩜 니 아빠 엄살이랑 똑같냐 이그~~" 애 엄마는 하루에도 수차례나 갈아대야 하는 대일밴드에 짜증이 났던지, 대뜸 이리 쏴대는데.. 벌렁던 TV 시청 삼매경에 빠져있던 내게 잔잔한 오기가 발동을 했다.

"아니 얘가 얼마나 아프면 그러겠어. 귀찮으면 관둬 내가 해줄테니.."

이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세연이 세상에서 가장 이쁜애가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 무색하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아빠한테 어기적 거리면 온다 "약 ! 약 ! 약!~"

주섬주섬 치료를 위한 준비물 (대일밴드, 후시딘, 베타딘)을 챙기고 "자 보자 세연아 아빠가 치료해 줄께.. 으헥"

그토록 슬픈 표정으로 치료를 바랬던 손가락은 이미 모든 상처가 아물어 있는게 아닌가, 약간의 생채기 자국만 나 있을 뿐이고, 아무리 봐도 전혀 아픔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자리....

그런데, 아픔이 관성화 된것일까, 아님 생채기를 보면 사고당시의 끔찍함이 고통으로 다가와서 그런것일까. "대일밴드 떨어짐=아픔"으로 공식화된 것이었다. 크하하하...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일밴드만 떨어지면, 세연이의 고통(?)을 달래주러, 엄마의 핀잔을 뒤로하고 이 아빠는 대일밴드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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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