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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똘
사랑하는 우리딸들... 하루 하루 너희가 커가는 모습에서 신기한 행복을 느낀다. 언제가 네게 이런 아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루하루의 기쁨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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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9. 11:06 세연 대한민국 적응기

할머니가 세연이 데리고 절엘 가고 싶은 가보다. 7일부터 약속을 잡더니.. 웬만해서 세연이 이리저리 바깥 때타는 것 싫어하는 할머니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전화통화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더구나

어제 밤새도록 세연이 목감기 시중에 녹초가 된 엄마는 시어머니와의 약속을 마추려고 아침부터 동분서주하고.. 업친데 덥친격 아침약을 챙겨 먹일려고 벌인 밥상을 정리하는데, 한손 거들고 싶은 요량인지 세연, 김치그릇을 들고 싱크대에 설겆이 거리를 정리하는 아빠의 뒤꽁무니를 쫒다가 그만 쨍그렁...

혼비백산 얼른 너를 들고 보니, 다행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바쁜 아침에 일거리를 더해준 세연 얼마나 기특(?) 하던지 과연 심세연이야

할머니랑 이모할머니랑, 엄마랑, 아빠랑 묘각사 (이절은 할머니가 오래전부터 다니시던 본절로, 우리 식구의 회원카드도 있고, 구석구석 조형물에 아빠, 할아버지가 시주자 명단으로 있고 그렇다) 를 들러,이어서 승가사를 들더랬지.

작년 이마음 때즘 세연이가 한 6개월 됐을 때였나. 동일한 코스로 석가탄신일을 보냈는데, 그때 승가사에 가려고 기다린 왕복버스 시간이 무려 2시간이었다. 올해도 1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올라갈수 있더구나.

작년에 세연이는 엄마젖을 먹었는데, 배고프다고 울던 너에게 젖먹일 장소를 찾아 헤메다 승가사 주방아래 조그마한 행랑채 절지기 아저씨 방을 허락받아 젖주던 생각이 나더구나

벌써 1년이 지나갔고, 그때 누워서 바둥바둥 할줄 밖에 모른던 네가 이젠 108 계단을 홀로 오르겠다고 땡깡을 놓는 깡패로 바뀌었으니, 허허 아이들 자라는 것은 오뉴월 장대비에 오이 크듯 하단 말이 딱 맞는구나

오늘 세연이 걷기도 많이 걷고, 부처님한테 엉덩이로 하늘 들추기 절도 많이 하고, 좋아하는 할머니도 보고 좋은 하루였지

아빠도 세연이랑 할머니랑 엄마랑 이렇게 좋은 숲과 맑은 햇살 쐬며 다니니 너무나 상쾌한 하루였다

posted by 심똘